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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시집 추천 - 나태주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by 여행가 맘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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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인

나태주 시인의 시집 중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제목과 책 소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네가 있어서 내 삶이 아름다웠다.

너를 사랑해서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었다'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1971년에 등단했으니, 시인으로만 딱 50년을 살았다. 시인의 말대로 앞으로의 50년은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50년’이다. 그래도 시인은 새로운 반세기를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시라는 벗과 동행하여 여행을 떠난다. 시집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는 117편의 신작시만으로 엮었다. 시를 사랑하고 쓰고 나누었던 지난 50년을 자축하기 위해 아껴 두었던, 시인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또한 이 시집은 세상이 그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이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주로 나이 어린 사람들로부터 받은 느낌을 소재로 하여 쓴 작품들이다. 하므로 이 시집은 나에게 하나의 선물 같은 책이다. _ 「책머리에」에서 시인으로만 50년을 살았는데, 그의 시는 좀처럼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젊고 장난기 가득하고 즐겁고 설렌다. 특히나 이번 신작 시집은 젊은 벗들과 유대하며 떠오른 시상(詩想)을 담은 작품이 많아서 더더욱 그렇다. 그러면서도 기쁨과 슬픔, 고통과 치유라는 인생의 녹록치 않은 여정을 지나온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짙게 배어 있다. 어쩌면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을 준비하며 자신의 전 생애를 빠른 속도로 주파했는지도 모른다. 풋풋한 연애를 하는 청년의 사랑앓이, 욕망이라는 잎을 떨어뜨리고 점점 가벼워지는 만추(晩秋) 속을 걷는 충만한 쓸쓸함, 문득 떠오른 오래전 인연을 향한 그리움, 붙잡고 싶은 시간 앞에 선 인간의 숙연함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소담스러운 봄부터 포근하고 고요한 겨울까지, 시집 곳곳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절 감각은 생의 순환을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매순간과 마주하는 우리의 다채로운 감성을 대변한다. 신작 시집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는 환하게 피어나기도 전에 좌절을 먼저 맛보고 꽃잎을 닫은 청춘에게는 축복과 응원을, 바쁘고 각박한 일상에 지친 중년에게는 휴식을, 시들어가는 육신에 갇혀 열정을 잃은 노년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 나태주라는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이다.
저자
나태주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21.08.16

 

그 중에서도 그리움과 기다림과 관련된
시 몇 개를 추려봤다. 
가끔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할 수 없을 때 
시를 읽으면서 정리가 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움도 능력이다 

그리움도 능력이다 
먼 것을 가까이 만나고 
가까이 느끼고 드디어 
그것과 하나가 되는 마음의 힘 

부드러운 마음 
넉넉한 마음이어야 
그리움도 산다 
그리움도 견딘다

그리움이야말로
젊음의 능력
나이 든 사람이라도
젊어지는 비밀의 통로 

그리움이여 떠나지 말거라 
그리움이여 늙지 말거라 
졸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거라
항상 가까이 함께 있어 다오.

 

 

봄날 엽서 

오늘도 하루 네가 
즐거웠다니 나도 
따라서 잠시 기뻐 

어린애 같은 너의 마음 
하늘 보면 금세
하늘 파랑 물감이 들고 

꽃을 만나면 스스로 
꽃이 되어 포시시 
피어나기도 하는 마음 

바람 만나서는 바람 되고 
강물 만나서는 강물이 되어 
차라리 비단 피륙이 되어 

멀리 떠나고 싶었겠지 

그래도 아주 가지 않고 
돌아와 줘서 고마워 기뻐. 

 

 

봄 앞에 

누가 뭐라든 
옛날 그 자리에 
남아 있고 싶다 
다들 서둘러 버리고 
떠나는 자리 
잊혀진 자리
잊혀지고 버려진 
것들 옆에 
초라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쓸쓸하지만 쓸쓸하지 않게 
네가 다시 올 때까지
너를 기다려
너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려 
민들레꽃인들 어떠랴 
제비꽃인들 어떠랴
그래 나도 제비꽃 되어 
민들레꽃이 되어 
누가 뭐라든 다시 
봄은 온다
봄을 따라서 너도 온다 
끝내는 너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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