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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시집 추천 - 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by 여행가 맘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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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면서 위로가 되는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의 저자이며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소개해 ‘엮은 시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류시화 시인이 이번에는 힐링 포엠을 주제로 한 권의 시집을 엮어 출간했다.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쳐 시대를 넘나드는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를 수록한 책이다.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후 8년에 걸쳐 모은 이 시들은 치유와 깨달음이 그 주제다. 메리 올리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장 루슬로, 옥타비오 빠스,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 잘랄루딘 루미, 까비르, 오마르 카이얌 등의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들, 그리고 이누이트 족 인디언들, 일본의 나막신 직공, 티베트의 현자 등의 시 77편이 실려 있다.
저자
류시화
출판
오래된미래
출판일
2008.10.24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한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않다.
좋은 시는 삶의 방식과 의미를 바꿔 놓으며,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우리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다. 
얼음을 만질 때 우리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이다.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손을 내밀라.
그리고 그 얼음과 불을 동시에 만지라.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 류시화 
살아 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 더글러스 던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을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 작자 미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주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외우라.
들리는 모든 것을 믿지는 말라.
때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써버려라, 아니면 
실컷 잠을 자라.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으라.
다른 사람의 꿈을 절대로 비웃지 말라,
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니까.
사랑은 깊고 열정적으로 하라.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다.

위대한 사랑과 위대한 성취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움을 얻는 일에까지
실패하지는 말라.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변화하는 데 인색하지 말라. 그러나 
자신의 가친관을 지키라.
무엇보다 바람직하고 존경할 만한 삶을 살라.
늙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볼 때 
또다시 그것을 살게 될 테니까.

신을 믿으라, 하지만 차는 잠그고 다니라.
숨은 뜻을 알아차리라.
당신의 지식을 남과 나누라,
그것이 영원한 삶을 얻는 길이므로.
기도하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힘이 거기에 있다.

자신이 살수한 것을 깨닫는 순간, 즉시 바로잡으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늙으면 그것이 아주 중요해질 테니까.
하지만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라.

일 년에 한 번은, 전에 전혀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라.
돈을 많이 벌었다면
살아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라,
그것이 부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만족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것이 때로는
큰 행운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중 몇 가지를 위반하라.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자신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으라.
자신의 성격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 작자 미상. 처음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팔 탄트라 토템> 또는 
<달라이 라마의 만트라>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 김남기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잘랄루딘 루미 
만일 내가 무엇인가로 돌아온다면 
눈물로 돌아오리라.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너의 뺨에서 살고
너의 입술에서 죽고 싶다.
눈물처럼.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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