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덕후의 강남 수제 치즈 맛집 후기 - 슬로우 치즈 (slow cheese)

치즈 덕후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강남의 수제 치즈 전문점
슬로우 치즈

 

치즈 덕후로 살다 보면 여러 SNS 알고리즘이

여러 번 소개해주는 바로 그 수제 치즈 맛집!

 

엄청난 치즈 덕후 사장님이 직접 해외에 가서 배워온 레시피로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수제 치즈라는 사실에

우선 같은 치즈 덕후로서 굉장히 믿음이 가는 곳이었다. 

 

역시나 맛집답게 주말에는 오픈 시간부터

웨이팅이 기본 2시간이라는 말에 

평일에 날 잡고 방문했다.  

 

하나하나 수제로 만드는 곳이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한다.

평일이라 안심하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는데 

모든 메뉴가 딱 하나씩 남았있었다. 럭키!

 

혹시라도 우리가 메뉴를 고민하는 사이

뒤에 새로운 손님이 와서 치즈 수량이 떨어질까 봐 

초조한 마음으로 메뉴판을 봤다.

 

그런데 이곳은 메뉴판이 따로 없고 

벽에 영어로만 메뉴 이름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안 그래도 급한 마음이라 메뉴가

눈에 아예 안 들어와서 너무 당황했다.

결국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드리고 

"여기 있는 메뉴 다 주세요!"를 외쳤다. 

 

그렇게 해서 시킨 메뉴는 바로!

 

1. Mozzarella fior di latte

2. Burrata salad

3. Prosciutto crudo t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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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zzarella fior di latte

모짜렐라 치즈 + 토마토 샐러드 + 빵으로 구성되어 있다.

 

Mozzarella fior di latte
댕기머리 모양으로 땋은 뽀얗고 예쁜 모짜렐라 치즈.
결대로 잘 찢어서 빵 위에 토마토 샐러드와 함께 얹어 먹으면 된다.
난 순수하게 치즈의 맛만 느껴보고 싶어서 
첫 입은 무조건 치즈만 먹었다.
치즈라고 하면 보통 느끼한 맛 또는 꾸덕한 맛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여긴 엄청 산뜻하고 신선한 맛의 모짜렐라 치즈다. 
사진만 봐도 저 하얀 색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함.
그리고 모양도 정말 앙증맞아서 자르기 전에 잠깐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질릴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입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나의 행복 지수 : 🥰🥰🥰🥰

 

 

2. Burrata salad

부라타 치즈 + 토마토 샐러드로 총 두 그릇에 나뉘어 나온다.

Burrata salad
부라타 치즈에 엄청나게 빠져 있었기 때문에 모든 메뉴들 중에서 가장 기대됐던 메뉴.
우선 부라타 치즈 역시 사진만 봐도 저 뽀얀 색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즈의 신선함과 오일의 신선함.
심지어 그 위에 뿌린 후추조차 엄청 신선해 보인다. 
꽁꽁 묶어놓은 매듭을 피해서 살살 반으로 자르면 안에 치즈가 흘러나온다. 
보통 부라타 치즈를 자르면 뭉텅이로 반으로 나뉘는 경우들도 있는데 
여기는 치즈가 너무 신선해서 안에 내용이 결대로 다 보일 지경이었다. 
역시 치즈만 먼저 맛보고 치즈를 오일에도 찍어 먹어봤는데 
식감 자체도 결이 하나하나 다 느껴지고 너무 부드러웠다. 
가끔 신선하지 않거나 제대로 녹지 않은 냉동 부라타 치즈를 먹으면 
식감이 미끌미끌하거나 고무처럼 질길 때도 있었는데 
수제는 역시 다르다. 

토마토 샐러드는 엄청나게 당도가 높은 토마토만 사용해서 
반쪽만 먹어도 입안 가득 단맛이 퍼져나갔고 
그 위에 뿌려진 오일과 발사믹 소스 역시 무척 신선했다. 
토마토 샐러드만 먹으면 너무 달아서 치즈랑 곁들여서 먹었을 정도였다. 

나의 행복 지수 :  🥰🥰🥰🥰

 

 

3. Prosciutto crudo toast

프로슈토 오픈 샌드위치

Prosciutto crudo toast
모짜렐라 치즈 또는 부라타 치즈 중에서 한 종류의 치즈를 두 개 시킬까 고민하다가 
결국 모든 메뉴를 다 맛보자는 마음에 시키게 된 프로슈토 오픈 샌드위치.
치즈 전문점답게 프로슈토 자체는 다른 프로슈토 전문 집에 비해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집의 장점은 재료의 신선함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메뉴였다. 
기본에 충실한 맛. 다른 치즈와 함께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러기엔 
이미 한참 전에 앞에 두 치즈를 미친 듯이 흡입해버렸다. 

나의 행복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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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장점은 첫 번째도 신선함! 두 번째도 신선함! 세 번째도 신선함! 
단 하나의 단점은 저 접시들을 다 비워도 전혀 배가 차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1시간 뒤에 또 밥을 먹으러 갔다... 
절대 이곳에 배 채우러 갈 생각은 하면 안 된다. 
식당이 아닌 디저트 집 정도로 생각해야 할 듯. 

 

슬로우 치즈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145길 13 101호 (청담동)

 

영업시간 11:30 ~ 17:00

일요일, 월요일 휴무